INFCON 2024 후기

@장태근· August 17, 2024 · 11 min read

INFCON 2024 선물
INFCON 2024 선물

1년을 기다렸다. 작년에 탈락할 때 'INFCON 2024는 꼭 간다.' 다짐했는데 인프런 워밍업 클럽 덕분에 다녀왔다. 발표와 네트워킹 위주로 들은 백엔드 취업준비생의 후기를 공유한다.

발표

1. 이형주 외 2인 '인프랩의 도전: 글로벌 교육 플랫폼으로의 첫 발걸음'

인프랩이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대표님이신 형주님, CTO 동욱 님, 커뮤니티 리드 연의님께서 다양한 관점을 이야기해 주셨다. 번역, 국제화도 기억에 남지만 특히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과제'다. 인프랩에서 이야기하는 '성장기회의 평등'을 추구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이전에 스터디에서 태현 님의 피드백 덕분에 강의를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닌 재밌게 성장한 경험이 있다. 다른 강의에서도 만나볼 수 있고 강의를 듣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활용까지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그런데 관리가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제공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2. 김재민 '지속 성장 가능한 설계를 만들어가는 방법'

가장 앞줄 중앙에 가서 재민님의 발표를 들었다. Youtube(유튜브)에서도 자주 뵀던 분이라 기대가 컸다. '설계'를 주제로 내용을 풀어주셨는데 경험이 적어서 초반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코드와 함께 예시를 들어주시는 부분부터는 이해가 잘됐다. 추가로 강의에서는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 계실지 궁금했다.

3. 이동욱 '인프런 아키텍처 2024 ~ 2025'

올해 두 번째 뵌 이동욱(향로)님. 앞서 인프랩의 여정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면 동욱 님께서는 조금 더 기술적인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키텍처를 어떻게 설계하고 변경하셨는지 그림과 예시가 적절해서 재밌었다. 특히 avif 확장자 도입과 JSON CDN Caching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블로그에 바로 avif 확장자를 도입했다. GeekNews를 흘려봤는데 조금 더 신경 써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조현우 '사이드 프로젝트로 커리어 레벨업!'

짧은 시간에 내용이 농축되어 있는 좋은 발표였다. 점심 먹기 전에 시간 내어 들었는데 기억에 남았다. 빠른 시간에 어떻게 사이드 프로젝트를 구현하셨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공유해 주셨다. 특히 발표자분의 관심사를 어떻게 사이드 프로젝트로 녹여내셨는지 사례를 이야기해 주셔서 공감이 많이 됐다.

도메인이 인터넷 방송이어서 더욱 재밌었다. 처음 뵀는데 그동안 어떤 행보를 보내셨는지 궁금했다.

후기

펠리칸적 사고 "일단 시도함" <출처: X>
펠리칸적 사고 "일단 시도함" <출처: X>

오전에만 발표를 들었다. 발표에서 공통적으로 '일단 시도하라'라고 강조했다.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것이 '도전'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다시 돌아보고 다잡을 수 있는 이야기여서 좋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발표는 마지막에 들었던 조현우 님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커리어 레벨업!'이다. 모두 훌륭하지만 바로 적용가능하고 필요한 내용이어서 인상 깊다. 발표가 마치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았다.

네트워킹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출처: 도박묵시록 카이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출처: 도박묵시록 카이지>

오후에는 네트워킹에 전념했다. 여러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네트워킹 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발표도 기대했던 만큼 좋았지만 네트워킹은 더욱 좋았다. (강조하신 이유가 있었다)

만약 서포터즈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듣기만 했을 것 같다. 여러 고충도 많이 들었는데 감사드린다.

백엔드 주제에서 주로 놀았는데, Java/Spring 개발자 분들이 역시 많았다. (의외로 Go도 많았다) 선배 개발자의 문제를 만났던 경험과 해결 노하우를 들으니 즐거웠다. 놀다 보니 어둠 속의 한줄기 빛처럼 Node.js 경험을 공유하시는 분을 만났다. 너무 반가워서 조금 더 궁금했던 주제를 꺼냈다.

  • Closure(클로저), Prototype(프로토 타입), NestJS 'Mapped types'
  • 자료를 얻는 배경
  • 테스트를 어떻게 작성하는가

그동안 혼자 정의했던 개념들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입이 풀려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를 연신 외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끝까지 듣고 의견을 전해주신 재호님과 인프랩 후니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어렸을 때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연예인, 인플루언서를 만나도 별 감흥 없었다. 결국 똑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INFCON에서 유명 개발자분들을 마주하니 달랐다. 유명세를 떠나 성장에 영향받은 기억이 남아서 색다른 감정이 들었다. 특히 최근에 즐겨 듣는 강의1 지식 공유자이신 박우빈 님과 예전부터 도움2 받은 진유림 님을 뵀을 때 그랬다. 이일민(토비)님도 2층에서 많이 뵀는데 10년 전에도 유명하셨던 분을 마주하니 장로님을 뵙는 것 같아 당황스러웠다. 당황하며 "어??? 안녕하세요" 인사드렸는데 받아주신 토비 님께 감사드린다. 만약 내년에도 참여할 수 있다면 꼭 책에 사인받고 싶다.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QR코드 출력에 문제가 있어서 네트워킹에서 '랠릿 허브 이력서'를 공유할 수 없었다. 간단한 이력서였지만 네트워킹에 도움 되지 않았을까. 그런데 영화관 티켓 판매기처럼 '단순한 출력 문제'가 아닐까 싶다. 조금 더 신경 쓰는 방법 말고 마땅한 해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마치며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쳐 맞기 전까지는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쳐 맞기 전까지는

계획에 빈틈이 없었다. 가이드도 다시 보고 시작부터 종료까지 발표를 들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오전에 4개를 들은 게 전부였다. (오히려 좋았다) 노트북을 들고 가야 할지 끝까지 고민했는데 안 들고 가길 잘했다.

운영진과 스터디원을 만나서 재밌었다. 인프런 워밍업 클럽 덕분에 좋은 인연을 맺었다. 감사함을 전하고 싶은 분들이 많아서 작은 비타민을 챙겨 드렸는데 INFCON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3이었다.

'펠리컨적 사고'를 배웠지만 집으로 돌아와서 푹 쉬었다. 다음날에도, 또 다음날에도, 그렇게 2주 정도를 하는 둥 마는 둥 보냈다. 색다른 시도4를 하지 않았다면 후기도 작성하지 않고 넘어갔을 것 같다. 그래도 이벤트 막차가 끊기기 전에 탑승해서 다행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지만 아무나 올 수 없는 세미나. 참여에서 끝나지 않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기대된다.

  1. 박우빈 'Readable Code: 읽기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 사고법'

  2. 정호영, 진유림 『팀 개발을 위한 Git, GitHub 시작하기』

  3. 어렸을 때 친구들 딱풀 챙겨주던 기억도 나서 반가웠다.

  4. 자세한 이야기는 8월 회고에서 이어진다.

@장태근
개발자. 명료한 생각이 명료한 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