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브레인

@장태근· October 31, 2025 · 5 min read

『인스타 브레인』(안데르스 한센, 동양북스, 2020)
『인스타 브레인』(안데르스 한센, 동양북스, 2020)

최근 들어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순간이 잦았다.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왜 이런 반응을 하는지 실마리를 얻고 싶었다. 그러다 '뇌'라는 단어에 시선이 머물렀고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인간의 뇌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변하는지를 다룬다. 특히 프로게이머 페이커 선수의 추천 이라 기대했다. 디지털 환경에 오래 머무르면서도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성장을 위하 노력하는 그가 선택한 책이라면, 분명 나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책 속으로

뇌는 상당히 많은 다양한 과정들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정신적 대역폭(mental bandwidth)에서 심각하게 제한을 받는 영역이 있는데, 바로 집중력이다. 우리는 한 번에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

정보가 어딘가 다른 곳에 저장될 거라고 믿으면 뇌가 더는 신경을 쓰지 않는데, 이런 현상을 '구글 효과' 혹은 '디지털 기억 상실증'이라고 부른다. 뇌는 정보 그 자체가 아니라 정보가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를 우선순위로 삼는다.

살아남으려면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24시간 동안 10분에 한 번씩 소량의 도파민 주사를 놓아주던 뭔가를 빼앗긴다면,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우리의 뇌는 생존에 필요한 뭔가가 사라졌다고 받아들인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특정한 지식이 필요하고 비판적인 질문도 던지면서 정보를 평가해야 한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시대이니만큼 이런 태도는 더욱 필요하다.

우리는 디지털 기기를 현명하게 사용해야만 하며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간식 코너의 영양가 없는 칼로리 처럼 영양가 없는 디지털 칼로리에 적응해 버릴 위험이 있다. 휴대전화 기술은 우리를 2.0 버전으로 만들 수 있는가 하면 0.5 버전으로도 만들 수 있다.

마치며

  • 후반부까지 몰입한 흔치 않은 책이다. 설득력 있는 문장과 논리적인 전개 덕분에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 페이스북, 트위터, 스냅챗 등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다양한 소셜 미디어 사례를 제시하여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했다.
  • 단순한 문제점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대 주장까지 제공한 점이 인상 깊었다. 덕분에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스스로 생각해 보는 귀한 기회를 얻었다.
  • 스티브 잡스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한 사례가 흥미로웠다.
  • 디지털 환경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을 넓히고 삶을 재정비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 행복, 불안, 과거, 운동 등 문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확인하고 줄이기 시작했다.

참고 자료

@장태근
개발자. 명료한 생각이 명료한 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