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월간 장태근 2월호 'Träumerei'

@장태근· February 23, 2025 · 5 min read

2월이 다가왔을 때 나는 안개 자욱한 거리를 마주했다. 과거와 똑같은 모습으로 나를 기다렸다.

행사: 항복

모닝콜이 울리는 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끊임없이 싸우던 발자취

🍀 2025 지피지기 릴레이 라이브 - 인프런

2025 지피지기 릴레이 라이브 - 인프런 <출처: 인프런>
2025 지피지기 릴레이 라이브 - 인프런 <출처: 인프런>

1월부터 '2025 지피지기 릴레이 라이브'에 참여했다. 총 4개가 진행됐고 3개에 참가했다. 특히 마지막 라이브는 오프라인으로 참가했다.

불안과 불확실 속 '나의 이름'으로 거뜬히 살아남기

작년, 알고리즘은 꾸준히 한기용 님의 강연을 추천했다. 나는 매번 미뤘고, 결국 지난 6월이 되어서야 마주했다. 송길영 님도 비슷하다. 알고리즘이 몇 번이나 강연을 권했지만 선택하지 않았다.

오프라인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 묘하게도 '기분 좋은 불편함'을 느꼈다. 모호하지만 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책에서 그려둔 그림이 강연 덕분에 더욱 선명해졌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끝까지 기다려 질문을 던졌다.

송길영 님께서 "오늘 들은 질문 중 가장 듣고 싶었던 질문"이라는 말을 해주셨다. 인사치레 같은 말일 수 있지만 뜻깊었다. 책은 얇지만 깊게 나눠야 할 내용이 가득하다. 통권 읽기를 마치고 토론하고 싶다.

🧞 Kotlin Backend Meetup

Kotlin Backend Meetup
Kotlin Backend Meetup

  • 정철희 'Ktor Framework Starter'

    • 실습으로 진행됐다. 실습하는 행사를 처음 참여해서 그런지 색다르고 재밌었다.
    • Ktor에서 Express에 향기를 느꼈다.
  • 박재성 'Gilded 리팩터링 챌린지'

    • 관심 있던 챌린지를 Gilded Rose Refactoring Kata 설명해 주셔서 유익했다. 도전욕구가 샘솟았다.
    • IntelliJ IDE의 무궁무진함을 느꼈다.

끝까지 참석하고 싶었지만 일정이 생겨 2개를 듣고 나왔다. 경품 이벤트에 당첨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쓰라렸다.

크림: 무중력

la crème de la crème <출처: 『일인칭 단수』(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20)>

등대가 꺼졌다. 지원했던 모든 활동에서 떨어졌다. 내색하지 않고 잘 버텼다고 여겼지만 오만이었다. 최근 찾아온 스트레스 중 가장 강력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 세탁기 소리까지 모든 신경이 곤두섰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무기력한 공기에 잠식되어, 좋아서 하던 일까지 허상으로 보였다. 형식적으로 어영부영 시간을 죽이던 건 아닐까.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면 많은 것이 사라져 있었다.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어딘가로 날아가버렸다. 감정의 미로를 왕복하는 사이, 의식은 표지판을 놓쳐버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모든 일은 수수께끼의 고대문자 같았다. 아무리 시도해도 불가사의하고 설명되지 않았다. 스스로를 잃어버릴 만큼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끝날 때 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출처: H2>
끝날 때 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출처: H2>

그러나 시간이 지나 멀찌감치 물러나 바라보니 아무래도 상관없는 시시한 일처럼 느껴졌다. 인생의 크림과는 아무 관계없는 일.

마치며: We live in the jurassic park

최악의 날, 최고의 날 <출처: 명탐정 코난>
최악의 날, 최고의 날 <출처: 명탐정 코난>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침묵을 지키던 겨울은 끝났다. 아쉬웠던 시간을 반면교사 삼아 기회를 잡자. 봄이 오기 전 준비를 마쳐 마침내 꽃이 피길 바란다.

@장태근
개발자. 명료한 생각이 명료한 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