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월간 장태근> 1월호 '눈'

@장태근· January 25, 2025 · 6 min read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섰다. <출처: 『설국』(가와바타 야스나리, 민음사, 2009)>

2025, 새로운 시즌이 시작됐다. 이번 시즌 주제는 '나눔'이다.

성과는 나눌수록 커지고, 이야기는 퍼질수록 깊어진다. 혼자 오르는 산은 없고, 지나는 강도 없다. 서로가 이어질 때 비로소 길이 만들어진다. 도전은 계속된다. 축적도된 지식은 바탕이 된다. 실패는 흙이 되고, 배움은 비가 된다. 새로운 뿌리가 내려앉는다. 아직 쌓을 것이, 나눌 것이 많다. 발자국을 남긴다.

밟다: First Step

나는 이 게임을 해봤어요! <출처: 오징어 게임2>
나는 이 게임을 해봤어요! <출처: 오징어 게임2>

새로운 친구, Kotlin에 다가갔다. 12월, 어색함이 감돌았다.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은 일상에 자리 잡았다. 변화는 어떻게 일어났을까?

📕 학자형: 코틀린 아카데미 핵심편

가장 마음에 든 책은 『코틀린 아카데미 핵심편』이다. 구성, 번역, 크기까지 마음에 든다. 추천받아 참고했던 『Kotlin in Action』, 『아토믹 코틀린』도 좋았지만 밀렸다. 미래까지 고려했을 때 가장 현명한 소비다.

🐍 야생형: 리팩터링 읽기모임

야생에 뛰어들었다. 이전부터 다른 언어로 된 자료를 주로 사용하는 언어로 변환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다. 유명 고전이지만 시도할 때마다 고역을 치뤘다.

꼭 읽고 싶었다. 드디어 펼쳤다. commit을 남기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리듬감이 느껴졌다.

사실 리팩터링이 아니라 불과 얼음의 춤(A dance of Fire and Ice)이 아닐까? 강력 추천한다.

📝 정리: 일거양득

한 없이 미뤄 항아리에서 익던 기회를 잡아 다행이다. 두 방법이 상호보완 관계로 유지되면 좋겠다.

<참고 자료>

피하다: 꾀병

꾹 참았던 말 전부 다
딱 오늘만
꾀병 부릴래

행복, 급작스레 찾아왔다. 기쁨을 억누를 수 없었다. 과부하에 빠졌다. 새로고침이 되지 않자 꾀병을 부렸다. 다행히 쌓아둔 습관 덕분에 금세 돌아왔다. 일상으로 돌아올 때 두려움은 적었고, 무던하게 흘러갔다. 어차피 돌아가면 할 일이 명확하다. 다시 걷는다.

톺아보다: Lovers

👀 보다: 나인데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면 고민이 해결된다. 스스로 대화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영상 덕분에 해결했다.

📚 읽다: Love is a magic

  • 열두 발자국
  •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두 권이 인상 깊다. 과학과 문학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줬다. 변화를 이뤘다.

🏃🏻‍♂️ 나아가다: 아직은 낭만

  • 앞으로 과학 도서 위주로 읽을 것 같다. 문학은 한국 소설 또는 SF를 읽고 싶다. 표현 방법 중 하나인 '말하기'도 관심 있다.
  • 공식 문서를 원문으로 주로 읽어서 그런지, 영어에도 흥미가 가득하다. 행보가 기대된다.
  • 명료한 글을 작성하다 보면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글이 되지 않을까?

마치며: 선물

발에 힘을 주며 올려다본 순간, 쏴아 하고 은하수가 시마무라 안으로 흘러드는 듯했다.
<출처: 『설국』(가와바타 야스나리, 민음사, 2009)>

눈 떠보니 2018년이다. 2025년의 경험을 2018년 발자취와 연결한다. 과거의 나는 현재의 뿌리였고, 오늘의 나는 미래의 줄기가 됐다. 다시 시작되는 터널을 지나, 더 깊고 넓은 숲을 꿈꾼다.

@장태근
개발자. 명료한 생각이 명료한 글이 된다.